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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철강·기계 분야까지 추월당했다

2014-06-10 16: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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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원·위안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중(對中) 수출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중국과 9%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데다,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인 철강·기계·조선·정보기술(IT)산업의 중국 수출 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제품 기술력에서 한국 제품의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이 환율을 등에 업고 가격경쟁력까지 더 끌어올릴 경우,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영원한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원·엔, 원·위안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대중 수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2.7%에서 2013년 3.1%로 0.4%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나 중국은 이 기간 3.9%에서 12.1%로 급상승했다. 중국과의 수출시장 점유율 격차가 2000년 1.2%포인트에서 2013년 9.0%포인트까지 확대된 것이다. 또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2009년 73개에서 2012년 64개로 감소한 반면, 중국의 1위 품목 수는 같은 기간 1210개에서 1485개로 275개나 증가했다.

특히 품목별로는 IT, 조선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맹추격하고 있고, 철강·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따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시장에서 중국 철강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2013년 기준 0.29로 한국(0.04)을 크게 앞질렀다. 철강제품도 중국과 한국이 각각 0.69, 0.14로 격차가 컸다. 기계 품목 역시 중국과 한국이 각각 0.38, 0.11로 중국이 한국을 따돌렸다. 한국이 비교 우위를 보여왔던 IT와 조선도 중국이 턱밑까지 따라왔다. IT의 무역특화지수는 중국과 한국이 2013년 각각 0.12, 0.30이었고, 조선은 각각 0.87, 0.91로 나타났다. 수출경쟁력 지표인 무역특화지수는 양수(+)이면 수출특화를, 음수(-)이면 수입특화를 뜻한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가파른 원화 강세로 이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술 수준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함에 따라 대중 수출 경쟁력이 더 악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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